백서를 발간하며


 인터넷전노협백서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백서발간위원회에서

   제작한 내용을 기초로 김종배추모사업회와 LISO에서 제작하였습니다.


 

 서 문

1990년 1월 22일 출범하여 1995년 12월 3일 해산한 전국노동조합협의회의 활동을 총 13권으로 담은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백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제1~7권은 말 그대로 백서로서 전노협이 건설되기까지의 과정과 건설이후 해산까지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먼저 전노협이 건설되기까지 제 1시기에는 1960~1987년 사이 노동자들의 투쟁과 자본과 정권의 노동탄압, 그리고 1987년 노동자대투쟁의 전개와 이후 전국조직 건설, 노동악법 개정투쟁을 전개해 가는 과정을 담았으며 이는 백서 제1권에 해당한다. 제 2시기는 자본과 정권의 온갖 탄압을 받으면서도 전노협을 중심으로 전국 총파업 등 굳건한 투쟁을 전개하여 민주노조운동의 외연확대와 발전의 토대를 놓는 시기로, 백서 제2~4권에서 집중 수록하였다. 제 3시기는 1993년부터 전노협이 해산한 1995년 말까지로 민주노조 총단결 사업의 결실로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건설해 가는 과정과 산업별 조직 건설을 중심내용으로 하여 제5~7권에 수록하였다. 특히 마지막 7권에서는 1987년 이후 전노협 해산까지를 개괄하여 서술하였다.

두번째 부분에서는 1987년 이후 전노협 해산까지의 노동운동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싣고자 노력하였다. 제8권은 1980년 이후 우리 나라 노동조합 운동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연표와 한겨레,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기타 경제신문의 노동운동 관련 기사제목을 날짜별로 수록하였다. 제9권은 전노협과 그 밖에 노동운동 관련 단체들의 발간자료들을 연도별로 수록하였다. 제10권은 1987년 이후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한 주요 판결문과 전노협 사수투쟁 과정에서 산화한 박창수 열사의 재판기록을 수록하였으며, 각 연도별 구속, 수배, 해고 노동자들의 사건, 소속사업장들을 재정리하였다. 제11권은 전노협 시기에 활동한 전노협 파견 대의원 등 주요 노동조합 활동가들의 약력과 사진을 담았다. 그러나 이미 많은 활동가들의 소재확인이 어려워 미흡한 점은 이후 보완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 외에 노동자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의 포스터와 사진을 주제별로, 줄여서 수록하였다. 제12~13권은 1987년 이후 발표한 노동운동 진영의 각종 성명서, 투쟁결의문을 발표된 차례에 따라 전문 수록하였다.

1980~90년대 민주화투쟁과 노동자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수많은 투쟁의 흔적들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아주 빠르게 지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노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처절한 투쟁과정에서 활동가들은 항상 수배나 구속을 감수해야 했으며, 전노협 사무실도 공권력의 침탈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럴 때마다 수많은 자료들이 압수되거나 유실되어 이미 상당한 양의 과거기록이 소멸되었으며 남아있는 자료들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백서발간 사업의 상당부분은 자료를 보충하고, 이를 재정리하고, 전산화하는 작업과 병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간팀에게 부여된 시간과 인력, 재정을 생각할 때 이러한 작업을 1년만에 완성하는 것은 힘겨운 과제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전노협은 각 지역에서 활동한 지역별 노동조합과 업종별 노동조합, 그리고 여기에 소속되어 있던 단위 사업장 노동조합의 활동을 중심축으로 삼아왔다. 따라서 이들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을 모아내는 작업이 매우 중요했으나 전노협 중앙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 때문에 자료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이후 이러한 지역과 단위 사업장 노동조합에 대한 자료들을 재발굴하고 정리하여 각 지노협과 단위 사업장 노동조합의 백서가 후속적으로 출간될 때만이 전노협 백서는 완결되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노협과 연대하여 한 시대를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들도 반드시 밝혀지고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는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사실 전노협의 역사는 노동운동사의 근간이자 노동운동이 힘차게 뻗어나가기 시작한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1990년대 민중연대투쟁의 중요한 한 축이었다. 따라서 여타 민족민주운동 진영에서도 백서를 간행하고, 인명사전이나 사건사전들을 간행하게 된다면 우리 나라 민중운동사, 현대사를 민중의 시각에서 제대로 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백서는 어려웠던 시기 굽힘없이 투쟁했던 전국노동조합협의회의 투쟁기록이라는 점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거울로, 현장에서는 참고서로, 그리고 연구자들에게는 다양한 연구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된다면 전노협백서편집위원회로서는 더 할 나위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1997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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